감자 2. 작물의 특성과 토양관리

 

(괴경의 형성은 단일 저온 조건에서 촉진되며 질소 함량이 낮고 과당 함량이 많아야 감자가 잘 맺힌다.)

감자의 특징

감자는 가지과작물(Solanum tuberosum L.)로서 원산지는 안데스 산맥이지만 온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된다. 초장이 60~100cm 정도로 자라고, 잎은 어긋나며 5~9개의 작은 잎으로 밋밋한 타원모양을 이룬다. 꽃은 6월에 흰색 또는 자주색의 취산화서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꽃대에 달린다.

잎과 줄기의 성장은 7~30℃ 범위에서 자라며 최적온도는 20~25℃ 이다.

뿌리는 섬유질이 많은 근계를 형성하지만 뿌리가 뻗는 길이는 60cm 이하로 짧아 근권부의 토양에서 뿌리가 영양소 및 수분을 흡수하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인산은 토양이동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동성이 뛰어난 poly-인산을 함유한 야라밀라 비료를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뿌리발달 및 괴경 형성을 위한 토양의 최적온도 15~20℃이며 10~35℃ 사이일 때 뿌리가 자란다(그림1).

괴경의 형성은 해의 길이가 짧은 단일조건과 토양 온도가 비교적 낮은 저온에서 촉진되며, 일장이 길어지고 온도가 높아지면 괴경 발달이 지연되고 줄기부의 성장은 촉진된다. 또한 괴경은 질소 함량이 낮고 당 함량이 높을 때 덩이줄기가 잘 형성된다(그림2). 그러므로 과도한 질소 시비량을 피하고 칼륨 시비량이 많은 야라밀라12(12-11-18+2.7MgO+8S+미량원소) 또는 두프로 11(11-9-14+5CaO+2MgO+6S+미량원소)과 같은 비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질소성분이 많은 비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덩이줄기가 형성되면 괴경은 급속하게 성장하여 하루에 최대 1,400kg/ha 성장한다.

그림1. 뿌리 발달에 대한 토양 온도의 효과

Ref: SATTELMACHER ET AL. 1990

그림2. 질소 시비 농도에 따른 괴경 형성

질소가 많을수록 생체중은 커지지만 괴경 형성이 적어진다.

토양 유형 및 pH 관리

감자는 사질토에서부터 점질토까지 다양한 토양에서 재배되는데 뿌리의 질병을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통풍과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다.

감자의 적정 산도는 pH 5.5~7.0 사이이며 염분이 낮은 토양을 선호한다. 석회를 이용해 pH를 높이고자 할 경우에는 감자를 파종하기 전 최소 6개월 전에 시용하여 pH가 너무 높아 더뎅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pH가 7.5 이상이 지속되면 영양분 이용 능력이 떨어지는데 특히 인과 미량 요소의 흡수가 저해되어 생산성이 낮아진다. 반대로 pH가 너무 낮으면 알루미늄과 기타 중금속 이온의 중독뿐만 아니라 인, 칼슘, 마그네슘의 흡수가 제한될 수 있다.

 

수분 관리

감자는 덩이줄기가 형성되는 동안 대체로 주당 25mm 정도의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높은 산출량을 위해서는 관개 시설이 필요하다(그림3). 유럽의 경우 대부분 관개 설비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산출양이 60% 정도 많다(2월호 참조). 특히 덩이줄기 발달 초기에 두둑의 수분을 유지하면 수량성을 높이고 더뎅이병의 발달을 최소화할 수 있다(그림4). 반면 재배 후기까지 수분이 과도하면 가루더뎅이병과 피목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재배 중에 토양내 수분이 불균일하면 덩이줄기의 2차 생장을 나타내기도 하고 괴경이 기형화 되며 근피가 갈라지는 등 감자의 상품성이 매우 낮아진다. 그러므로 점적 관개 시설을 이용하여 토양내 수분 변화를 최소화 하도록 한다.

그림3. 관수 장비. 두둑에 관수호스를 깔고 있는 모습

  

그림4. 더뎅이병: 원인-높은 pH 및 괴경비대기 수분 불균일.